이름: 이정하 시
2002/8/2(금)
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 

 눈 뜨면 문득 한숨이 나오는
 그런 날이 있었습니다.
 이유도 없이 눈물이 나
 불도 켜지 않은 구석진 방에서
 혼자 상심을 삭이는
 그런 날이 있었습니다.
 정작 그런  날 함께 있고 싶은 그대였지만
 그대를 지우다 지우다 끝내 고개 떨구는
 그런 날이 있었습니다.
 그대를 알고부터 지금까지
 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 적은
 한 번도 없었지만, 사랑한다
 사랑한다며 내 한 몸 산산이 부서지는
 그런 날이 있었습니다.
 할 일은 산같이 쌓여 있는데도
 하루종일 그대 생각에 잠겨
 단 한 발짝도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한
 그런 날이 있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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